소설
소설 Part 1-4: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오늘을 사랑하자!
2024. 12. 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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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김일한 박사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연구실의 고요를 깨고 책상 위 전화기가 울렸다.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책상 위의 펜이 살짝씩 흔들렸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전화를 들었다.
“여보세요?”
“일한아! 오랜만이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다름 아닌 완도군청에서 근무 중인 친구, 정태수였다.
몇 년 만에 듣는 반가운 목소리에 김 박사는 미소를 지었다.
“태수야, 잘 지내고 있나? 이렇게 갑자기 전화하다니 웬일이야?”
“나도 곧 은퇴야. 그래서 네 생각이 났지. 이제 우리 둘 다 시간 많아지잖아? 은퇴 전에 완도 한 번 와봐. 너 요즘 답답하다는 소리 많이 했잖아. 바다 보면서 좀 쉬다 가라.”
김 박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정태수는 늘 이런 식이었다.
현실적이면서도 툭 던지는 말로 상대를 설득하는 재주가 있었다.
“완도라... 좋지. 바다도 보고 공기도 맑고.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에 가는 건 어때?”
“토요일? 완벽하지! 내가 다 준비해놓을 테니까 그냥 와. 운전 조심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김 박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정태수와의 약속은 오랜만의 여유를 선물해줄 듯했다.
그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 완도의 푸른 바다를 상상했다.
이번 주말, 바닷바람을 맞으며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잊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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