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설 Part 1-10: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오늘을 사랑하자! 2024. 12. 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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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한이 깊은 잠에 빠져들자, 방 안은 고요 속에 잠겼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에 낀 반지는 다른 움직임을 시작했다.

희미한 빛이 반지의 표면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더니 점차 강해졌다.

고요한 방 안에서 이질적인 빛은 사방을 은은하게 물들이며 희미한 푸른 기운을 발산했다.

그러더니, 여성의 차분하면서도 기계적인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사용자를 분석합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명확한 기계음이었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반지가 생명체처럼 말을 이어갔다.

 

등록된 사용자가 아닙니다. 이전 사용자의 생체 반응을 확인합니다. 이전 사용자의 1171년간 반응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목소리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어졌다.

 

새로운 사용자를 등록합니다.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동기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적화되었습니다.”

 

반지는 잠시 빛을 더 강하게 발하며 주인의 손가락에 꼭 맞게 고정되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낮은 음성이 천천히 들려왔다.

 

에너지 잔량 3%. 데이터 손실 보호를 위해 안전모드로 전환합니다. 에너지 충전을 요청합니다.”

 

이 말을 끝으로 반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빛을 거두며 다시 어둠 속으로 잠식되었다.

방은 다시 평온한 정적 속으로 돌아갔다.

김일한은 깊이 잠든 채 반지의 이상한 움직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김일한은 깊은 잠에서 서서히 깨어났다.

평소보다 훨씬 더 개운하고 가벼운 느낌이 그의 몸을 감쌌다.

마치 피로가 모두 씻겨 나간 듯, 몸이 이전보다 훨씬 더 상쾌하고 경쾌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은 채 이 기분을 만끽하다가, 문득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혹시 꿈이었나?"

 

그가 무의식적으로 속으로 생각하며, 손가락을 들었다.

그가 꿈속에서 봤던 반지가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에는 여전히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은은한 빛도, 그 부드러운 촉감도 그대로였다.

김일한은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웠다.

머릿속에서는

 

"어제 있었던 일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교차했다.

하지만 눈앞의 반지는 그가 어젯밤 경험한 것과 똑같았다.

반지를 손끝으로 한번 쓸어보았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

 

그의 마음속에는 실망감이 서서히 퍼졌다.

어제의 사건이 머리 속에 계속해서 되새겨지며, 그는 스스로도 믿기 힘들었다.

그는 잠시 반지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왜 이런 거지…"

 

그의 생각은 복잡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일어섰다.

출근 준비를 하며, 여전히 머릿속에는 반지와 어제의 일들이 떠나지 않았다.

준비를 마친 후, 그는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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