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킨, 통닭, 한국식 치킨… 뭐가 다를까?
우리가 흔히 “치킨”이라고 부르는 음식은 사실 여러 가지로 나뉜다. 어떤 사람은 “통닭”과 “치킨”을 같은 의미로 쓰고, 또 어떤 사람은 “한국식 치킨”과 “프라이드치킨”을 구분한다. 그렇다면, 이 용어들은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을까?
- 통닭: 가장 전통적인 형태로,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긴 음식이다. 주로 간단한 소금간만 하고 튀겨 내는 경우가 많다. 1970~80년대에는 시장이나 동네 치킨집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며, 보통 커다란 접시에 통으로 잘라 제공되었다.
- 치킨: 원래 ‘치킨(Chicken)’은 영어로 그냥 닭을 의미하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튀긴 닭고기’를 의미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서양식 ‘프라이드치킨’에서 유래했으며, 바삭한 튀김옷을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 한국식 치킨: 한국에서 발전한 치킨으로, 서양식 프라이드치킨과는 확연히 다르다. 두 번 튀겨 더욱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양념치킨, 간장치킨, 마늘치킨 등 다양한 소스와 조리법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치맥(치킨+맥주)’ 문화와 배달 시스템의 발전으로 한국만의 독자적인 치킨 문화가 형성되었다.
즉, 통닭은 가장 원형적인 튀긴 닭 요리이고, 치킨은 좀 더 글로벌한 의미의 튀긴 닭을 포함하며, 한국식 치킨은 고유한 조리법과 소스를 더해 발전한 한국만의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2. 통닭은 왜 ‘통닭’이라 불릴까?
통닭이라는 단어는 ‘통째로 튀긴 닭’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닭 튀김이 대중화된 것은 1970년대 이후인데, 이때 닭 한 마리를 그대로 튀기는 방식이 주류였다.
통닭의 역사와 특징
- 옛날 시장표 통닭
- 1970~80년대만 해도 ‘치킨’보다는 ‘통닭’이라는 단어가 훨씬 익숙했다.
-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마솥 통닭’은 커다란 솥에 기름을 채운 후, 양념 없이 닭을 통째로 튀기는 방식이었다.
- 요즘처럼 잘게 자르지 않고, 튀긴 후 가위로 크게 잘라 소금과 후추를 곁들여 먹었다.
- 전기구이 통닭과의 차이
- ‘통닭’ 하면 기름에 튀긴 것만 떠올리지만, 전기구이 방식도 있다.
- 90년대 이후부터 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전기구이 통닭은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오븐에서 돌려가며 익히는 방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 현대 치킨과의 차별점
- 오늘날 한국식 치킨은 대부분 조각난 닭을 사용하고, 튀김옷이 두껍고 바삭하다.
- 반면, 전통적인 통닭은 닭 한 마리를 그대로 튀겨서 자연스러운 맛을 살린다.
- 소스 없이 먹거나, 간단한 양념(소금, 간장, 겨자 소스 등)만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3. 치킨과 한국식 치킨의 차이점은?
‘치킨’이라는 단어는 원래 영어 ‘Chicken(닭)’에서 온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튀긴 닭고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한국식 치킨은 단순한 프라이드치킨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식 치킨은 기본적인 튀김 방식뿐만 아니라 소스, 식감, 문화적 요소까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① 미국식 프라이드치킨 vs. 한국식 치킨
미국식 치킨은 튀김옷이 두껍고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퍽퍽한 경우가 많다. 또한, 양념보다는 케첩이나 핫소스를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한국식 치킨은 두 번 튀겨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본 프라이드 외에도 간장, 양념, 마늘, 허니버터 등 다양한 소스가 발달했다.
② 한국식 치킨이 탄생한 배경
한국식 치킨이 독특한 형태로 발전한 이유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 한국인의 바삭한 식감 선호
- 한국에서는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감자튀김이나 튀김 요리를 먹을 때도 겉이 크리스피한 식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 이러한 취향을 반영해 한국식 치킨은 두 번 튀기는 조리법을 개발했다.
- 배달 문화와의 결합
- 한국은 1980년대부터 배달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치킨이 대표적인 배달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이 유지되는 조리법이 발전하면서 한국식 치킨이 더욱 차별화되었다.
- 양념치킨의 등장
- 1982년, ‘영양센터’에서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하며 한국식 치킨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 매콤달콤한 소스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이후 다양한 소스 치킨이 등장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식 치킨은 서양의 프라이드치킨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인의 취향과 문화에 맞게 진화하면서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다.
4. 한국식 치킨의 독특한 진화 과정
한국식 치킨은 단순한 튀김 음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과 문화에 맞춰 발전한 독창적인 요리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① 1970년대: 치킨의 등장 & 통닭 시대
- 1970년대, 한국에서 닭 튀김이 대중화되며 ‘통닭’이라는 형태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 가마솥에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 내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며, 기본적으로 소금에 찍어 먹는 방식이었다.
② 1980년대: 양념치킨의 탄생
- 1982년, ‘영양센터’에서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했다.
- 기존의 프라이드치킨과 달리 매콤달콤한 소스를 발라 먹는 방식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았다.
- 이후 멕시칸치킨, 페리카나, 처갓집 등 다양한 브랜드가 양념치킨을 판매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③ 1990년대: 브랜드 치킨의 성장과 배달 문화 발전
- BBQ, 교촌치킨 등 대형 브랜드가 등장하며 차별화된 치킨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 이 시기에 간장치킨, 마늘치킨, 바비큐치킨 등 다양한 메뉴가 추가되었다.
- 배달 문화가 더욱 발달하면서 “전화 한 통이면 치킨이 온다”는 개념이 정착되었다.
④ 2000년대 이후: 글로벌화 & 프리미엄 치킨 시대
- 한국식 치킨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K-푸드로 자리 잡았다.
- 치킨 브랜드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Korean Fried Chicken’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 프리미엄 치킨(수제 치킨, 오븐구이 치킨 등)과 다양한 퓨전 치킨(치즈치킨, 허니버터치킨 등)이 등장하며 더욱 세분화되었다.
이처럼 한국식 치킨은 단순한 프라이드치킨에서 벗어나, 배달 문화와 다양한 소스, 바삭한 식감을 강조하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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