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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은? 역사 속 첫 식사의 비밀

오늘을 사랑하자! 2025. 3. 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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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 한반도에서 무엇을 먹었을까?

 

고대 한반도의 식문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신석기 시대(약 1만 년 전~기원전 1500년경)에는 수렵과 채집이 주된 식량 조달 방식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은 다음과 같았다.

  • 수렵 및 어로(물고기와 육류)
    신석기 시대 한반도 사람들은 동물 사냥과 어로 활동을 통해 고기를 섭취했다. 고래뼈, 물고기 뼈 등이 남아 있는 유적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동해와 남해 지역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을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 채집(야생 식물과 열매)
    도토리, 밤, 칡, 나무열매 등을 채집하여 먹었다. 일부 곡물의 흔적도 발견되었지만, 이 시기에는 아직 농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 초기 농경과 재배 작물
    한반도에서 농경이 시작된 것은 신석기 말기에서 청동기 시기(기원전 1500년경~기원전 300년경)로 넘어가면서부터다. 대표적인 작물은 조, 수수, 기장 등과 같은 밭곡물이었으며, 이후 벼농사도 시작되었다.

청동기 시대가 되면서 농경이 더욱 발달하여 곡물의 생산량이 증가했고, 이를 가공하여 죽이나 떡의 원형과 같은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시기에 음식 저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곡물을 항아리에 보관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2. 문헌 기록에 남은 가장 오래된 음식은?

 

한국의 가장 오래된 음식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1145년)와 『삼국유사』(1281년) 등의 역사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맷돌로 만든 곡식 음식(죽과 떡의 기원)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 시대부터 맷돌을 이용해 곡물을 가공한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곡물을 갈아서 만든 죽이나 떡이 일찍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 맥주(막걸리)의 기원
    『삼국사기』에는 신라 시대의 술과 관련된 기록이 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왕이 된 후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술을 빚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를 통해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막걸리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대표적인 전통주로, 삼국시대에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 장(醬)과 발효음식
    『삼국유사』에는 장(된장·간장)과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는 고대부터 발효 음식 문화가 있었음을 의미하며, 한국 전통 음식의 중요한 뿌리가 된다. 된장, 간장뿐만 아니라 김치의 원형이 되는 염장 채소도 삼국시대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 고려 시대의 불교 음식
    고려 시대에는 불교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찰 음식이 발달했다. 특히 채소와 두부를 활용한 음식이 등장했으며, 이러한 음식 문화는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오늘날의 한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고대 한반도의 음식은 수렵과 채집에서 시작하여 점차 농경이 발달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문헌 속 기록을 통해 당시의 식문화가 상당히 체계적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음식 문화는 현대 한식의 기초가 되었다.


 

3. 발굴된 유물로 본 선사 시대의 음식 흔적

고대 한반도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는 고고학적 유물과 유적에서 발견된 음식의 흔적이다.

탄화된 곡물의 발견

한반도의 여러 고대 유적에서는 불에 탄 곡물이 다수 발견되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곡물을 재배하고 저장했으며, 조리 과정에서 실수로 태우기도 했다는 증거다.

  • 평양 남경 유적(기원전 2000년경): 조와 기장이 탄화된 상태로 발견됨.
  • 부여 송국리 유적(청동기 시대): 벼, 보리, 밀 등의 탄화 곡물이 출토됨. 이를 통해 청동기 시대에는 이미 벼농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 강원도 양양 오산리 유적(신석기 시대): 조개더미(패총) 속에서 탄화된 도토리와 야생 곡물 발견.

토기와 조리 도구의 흔적

음식을 조리하고 보관하기 위한 도구도 다수 발굴되었다.

  • 빗살무늬 토기(신석기 시대, 기원전 4000~3000년경): 주로 곡물 저장과 음식 조리에 사용됨. 빗살무늬 토기의 내부에서는 곡물 가루가 검출되기도 했다.
  • 석기 유물(절구와 맷돌): 곡물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공 방식은 후대의 떡이나 죽과 같은 음식으로 발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 뼈와 어로 도구

고대 사람들이 어떤 동물과 생선을 먹었는지도 유적에서 발견된 뼈와 도구를 통해 알 수 있다.

  • 고래, 물고기 뼈: 동해안과 남해안의 패총 유적에서는 고래뼈와 다양한 어류의 뼈가 발견되었다. 이는 해산물이 중요한 식량 자원이었음을 보여준다.
  • 사슴, 멧돼지 뼈: 한반도의 여러 유적에서 발견되었으며, 육류도 중요한 식재료였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선사 시대의 한반도인들이 곡물을 재배하고 저장했으며, 해산물과 육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4. 한국의 가장 오래된 음식, 지금도 먹을 수 있을까?

 

고대부터 먹어온 음식 중 일부는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형태가 변형되었거나 발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1) 곡물을 이용한 음식: 떡과 죽

  • : 신석기 시대부터 맷돌과 절구를 사용해 곡물을 빻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떡의 기원이 매우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의 ‘시루떡’이나 ‘찰떡’은 고대에도 비슷한 형태로 존재했을 것이다.
  • : 『삼국사기』에도 등장하는 곡물 죽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팥죽’이나 ‘호박죽’ 등이 있다.

2) 발효 음식: 장(醬)과 김치의 원형

  • 된장·간장: 삼국 시대부터 장을 담그는 문화가 있었다. 지금도 전통 방식으로 장을 발효하는 가문이 남아 있으며, 한국 음식에서 중요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 김치의 원형: 고려 시대에는 ‘염장 채소’가 존재했다. 지금처럼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는 조선 중기 이후에 등장했지만, 초기 형태의 절임채소는 삼국 시대부터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3) 전통 주류: 막걸리

  • 『삼국사기』에는 신라 시대부터 곡물을 발효해 술을 빚었다는 기록이 있다. 막걸리는 이러한 전통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도 다양한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즉, 선사 시대와 삼국 시대부터 내려온 음식 중 많은 것이 현대에도 남아 있으며, 조리법이 발전하면서도 그 본질은 유지되고 있다.


 

5. 역사가 증명한 ‘한식의 뿌리’는?

 

한국 음식은 오랜 세월 동안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의 한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한식의 뿌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1) 농경과 함께 발전한 주식(主食) 문화

한반도에서는 신석기 시대 이후로 곡물 중심의 식생활이 자리 잡았다.

  • 신석기: 도토리·야생 곡물
  • 청동기: 조, 기장, 수수 중심의 밭농사
  • 삼국 시대 이후: 벼농사가 본격화되며 쌀밥 문화 정착

이러한 과정에서 곡물을 가공하는 기술(맷돌, 절구)이 발달하며 떡, 죽, 국수 등의 음식도 함께 발전했다.

2) 발효 음식의 오랜 역사

한국의 장(된장, 간장, 고추장)과 김치 같은 발효 음식은 한식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장’은 한식 발효 음식의 원형으로, 오랜 기간 동안 발전해왔다.
  • 김치의 원형인 염장 채소 문화는 고려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 젓갈과 같은 발효 해산물도 삼국 시대부터 먹어왔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3) 자연을 반영한 음식 문화

한식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동해안: 해산물 중심(건어물, 젓갈)
  • 내륙: 곡물과 채소 중심(된장, 청국장)
  • 남부지방: 따뜻한 기후를 이용한 발효 음식(김치, 막걸리)

이처럼 한국 음식은 자연과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해왔으며, 현대의 한식은 이러한 유산을 바탕으로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한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담긴 생활의 일부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수천 년 전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그대로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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