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어난 후 여전히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래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그의 모습을 보고 놀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나으리, 도련님이 깨어 났어요!"
그의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전형적인 조선시대 하인의 복장을 입고 있었다.
흰 저고리에 청색 바지, 그리고 신발도 고풍스러운 형태였다.
그 남자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놀란 표정에 그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의 머리 속은 몇 초간 하얗게 멍해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그는 그 남자의 목소리에 잠시 혼란스러워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머리 속에서 빠르게 상황을 분석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갑자기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게임에서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였다.
하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멈추지 않았지만, 그 말은 그의 귀에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남자의 움직임도 어색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갑작스레 유하의 목소리가 그의 머리 속에 울려 퍼졌다.
"토튜리얼이 끝났습니다. 이제 본 게임을 시작합니다. 만약 게임을 종료하고 싶으시면 '게임 종료'라고 외치시면 됩니다. 단, 게임 종료 후에는 12시간 동안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그의 마음은 잠시 혼란스러워졌지만, 곧 마음 속에서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모든 것이 너무 낯설고, 자신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웠다.
무엇보다도, 이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게임을 종료하고 잠시 쉬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린 그는, 주저 없이 마음속으로 외쳤다.
‘게임 종료.’
순간, 그는 유하를 처음 만났던 시골 같은 장소로 이동했다.
그의 마음은 혼란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몸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고,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눈앞에 펼쳐진 평온한 풍경과 달리, 그의 머릿속은 불안감과 혼란으로 가득했다.
잠시 후, 그는 유하를 향해 조심스레 물었다.
"유하... 다시 접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하는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접속하려면, 먼저 '유하 안녕'이라고 말한 뒤, '게임 접속'이라고 외치면 됩니다. 그러면 아바타에서 시작할 수 있어요."
그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을 되새겼다.
그 순간, 유하가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아바타는 게임 종료 시점에 멈춰 있습니다. 접속을 다시 하면 그 시점에서부터 아바타가 움직이기 시작할 거예요. 즉, 접속하면 그때의 상태에서 바로 시작될 겁니다."
그는 유하의 설명을 들으며 접속 방법과 종료 방법을 확실히 익혔다.
이제는 이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계획을 세울 차례였다.
그는 잠시 주변의 고요함 속에서 생각을 정리했다.
이 게임이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 맞닥뜨릴 도전과 과제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재접속까지 남은 시간은 12시간. 충분히 긴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제한된 시간이었다.
그는 이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음 접속 전에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파악해야만 했다.
그는 머릿속에서 우선순위를 정리한 끝에 아바타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알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들은 정보는 나이와 상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뿐이었다.
더 구체적인 사항이 필요했다.
아바타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알아야 했다.
"유하,"
그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유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바타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유하는 그의 질문에 차분히 답했다.
“현재 아바타는 기억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입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포맷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의 기억은 되찾을 수 없으며, 앞으로 만들어갈 기억만이 이 아바타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는 아바타의 상황이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백지 상태인 아바타를 기반으로 정보를 얻고 방향을 설정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터였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는 머리를 짚으며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면 정보를 빨리 파악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Part 1-21(1부 끝):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2) | 2024.12.09 |
---|---|
소설 Part 1-19: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0) | 2024.12.08 |
소설 Part 1-18: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0) | 2024.12.08 |
소설 Part 1-17: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2) | 2024.12.08 |
소설 Part 1-16: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2) | 2024.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