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Part 1-17: 김일한 박사 이야기(아바타와의 조우 편)

유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일한의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고 조용했지만, 그 말 속에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바타가 죽으면 게임은 자동 종료됩니다."

 

그녀는 간결하게 말하며, 일한이 주의를 기울이기를 바라는 듯 그의 반응을 살폈다.

 

"따라서 아바타가 죽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세요."

 

일한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바타라는 존재가 그의 행동과 의도에 따라 움직인다면, 그만큼 자신의 실수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였다.

그는 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아바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아바타 죽음에 의한 게임 종료 시 자동으로 반지 사용이 취소됩니다."

 

유하의 말이 이어지자, 일한은 긴장감을 느꼈다.

반지의 사용이 취소된다는 말은 단순히 게임의 종료를 넘어서, 그가 지금껏 경험한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의미처럼 들렸다.

그는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게임의 종료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끝이 아니었다.

반지가 그의 손에 끼워진 이유와, 그로 인해 접속된 이 세계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알겠습니다."

 

일한은 깊은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일한은 유하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략적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가면서도 몇 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다.

 

"레벨 100을 달성하면 새로운 아바타로 다시 시작하는 건가요? 아니면 처음의 아바타로 계속 진행하는 건가요?"

 

유하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한 뒤, 부드럽게 답했다.

 

"새로운 아바타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일한은 그 답을 듣고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아바타로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레벨 100을 달성하고 나면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전에 키운 아바타는 끝나고, 새로운 시작이 주어진다는 것. 그의 마음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며 그와 동시에 긴장감이 밀려왔다.

유하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덧붙였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일한은 잠시 고민하다가,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답했다.

 

"아니요, 이제 괜찮습니다."

 

유하는 그의 대답을 들은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아바타로 이동합니다."

 

말이 끝나자, 그녀의 손끝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났고, 일한은 곧 이어지는 감각의 변화를 느꼈다.

전혀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